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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

그리스 여행기 #쉬고 마시고 여행하기 #윈덤 로투라키 포세이돈 #네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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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폰네소스,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와인의 여정

이번 그리스 여행은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도는 것이 아니라, 고대의 신화를 따라 바다를 느끼고, 지역 특산 와인을 맛보며 여유롭게 흘러갔다. 목적지는 펠로폰네소스 반도. 여정은 아테네에서 시작해 로투라키를 거쳐 네메아로 이어졌다.

 

🏖️ 로투라키, 고요한 지중해의 숨은 보석

로투라키(Loutraki)는 아테네에서 차로 약 한 시간,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입구에 위치한 작고 아름다운 휴양지다. 내가 머문 윈덤 로투라키 호텔(Wyndham Loutraki Poseidon Resort)은 프라이빗 해변과 눈부신 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한 곳이다.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는 신선한 해산물과 지중해식 요리를 맛볼 수 있어 휴양의 만족도를 높여주었다.


📸 윈덤 로투라키 전경 사진

윈덤 전경

🍽️ 윈덤의 감동적인 식사 경험

윈덤 호텔의 석식, 룸서비스, 조식 모두 훌륭했다. 특히 프라이빗 해안 바로 앞에서 즐긴 석식은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먹는 지중해의 맛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줬다.

 

룸서비스는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메뉴 구성이었으며, 조식은 신선한 현지 식재료를 사용해 하루를 산뜻하게 시작하기에 더없이 완벽했다.

 

 

🌊 포세이돈의 전설이 깃든 코린토스

로투라키가 속한 지역 중 가장 흥미로운 곳은 바로 옆의 코린토스였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수호신으로 삼은 도시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아테네 도시의 수호신을 두고 아테나 여신과 경쟁을 벌였던 포세이돈은 이 지역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포세이돈이 선물한 바다의 샘물은 결국 아테나가 선물한 올리브 나무에게 졌지만, 여전히 코린토스의 바다에는 그의 힘이 남아 있는 듯 고요하면서도 웅장한 기운이 맴돌았다.

🌉 코린토스 운하의 역사와 장관

로투라키에서 차로 단 몇 분 거리에 위치한 코린토스 운하는 그리스 본토와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연결하는 좁고 긴 수로다. 길이는 약 6.4km이며, 높이 90m가 넘는 절벽 사이로 좁은 바닷길이 만들어져 있어 압도적인 장관을 이룬다. 고대부터 이 지역을 항해하는 선박의 운송로로 쓰였고, 현재는 관광 명소로도 유명하다.

 

 

🍷 네메아, 숨겨진 그리스 와인의 성지

로투라키에서 약 30분을 달리면 네메아(Nemea)라는 작은 와인 마을이 나온다. 이곳은 그리스 최고의 레드 와인을 생산하는 아기오르기티코(Agiorgitiko)의 본고장이다. 네메아는 그리스 와인의 숨겨진 보물로, 소규모 와이너리들이 많고 대부분 예약 없이도 방문하여 시음과 함께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그리스 와인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대부분의 와이너리가 소량 생산하며, 현지 소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이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와인들이 많다.

 

🍇 내가 방문한 네메아 와이너리 두 곳

1. 팔리부 에스테이트(Palivou Estate)

가족이 운영하는 이 와이너리는 넓은 포도밭과 아름다운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대표 품종은 아기오르기티코로, 내가 맛본 Nemea Single Vineyard 2022는 섬세한 체리향과 미묘한 흑연의 '잿맛'이 매력적인 레드였다. (그런데 또 한국에 돌아와서 먹어보니 잿맛보다는 약간 묽은 단맛이 느껴져 의아하기도 했다) 또한 La Vie en Rose 2024라는 로제 와인은 석류와 체리의 싱그러운 향이 인상적이었다.



2. 도멘 베라크타리스(Domaine Bairaktaris)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의 와이너리로, 내추럴 와인을 주로 생산한다. 대표 와인은 복숭아와 허브 향이 매력적인 화이트 와인 Thesis Malagousia 2024와, 필터링 없이 만든 Sustainable Roditis 2024로, 생동감 넘치는 맛이 기억에 남는다.

📸

이번 여행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흔적을 따라 고요한 휴양과 깊이 있는 와인 투어를 함께한 특별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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