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휴가, 그리스에서 배운 올리브유 테이스팅 클래스
이번 여름휴가의 목적은 단연코, 그리스인처럼 마시고, 먹고, 건강해지는 것이었다.
그 일환으로 숙소는 최대한 로컬의 기운과 미식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정했고,
두 차례의 그리스 올리브유 테이스팅 코스를 신청했다.
오래도록 나와 지인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취향에 맞는 올리브유를 직접 찾아 사 오는 것도 중요한 목적이었다.
아테네 올리베스트(Olivevest) 올리브유 투어
운 좋게도 두 번의 테이스팅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어 충분히 비교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먼저 방문했던 아테네의 올리베스트 투어는 올리브유의 기원, 성분, 그리고 현재 그리스에서 주목받는 브랜드를
이론적으로 배우며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클래스였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올리브유를 단순히 맛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올레오칸탈(Oleocanthal) 함유량에 따라 테이스팅을 분류했다는 점이다.
🫒 올리브유의 건강 효능 — 고(高) 폴리페놀 & 올레오칸탈
올리브유의 대표 성분은 폴리페놀(Polyphenols), 그중에서도
- 올레오칸탈(Oleocanthal): 항염증, 진통 작용
- 올레아신(Oleacein): 항산화, 심혈관·신경 보호
- 하이드록시티로솔(Hydroxytyrosol): 강력한 항산화 효과
👉 EU 규정 432/2012에 따르면, 20g당 폴리페놀 5mg 이상 함유 시 라벨에 **건강효능(Health Claim)**을 표기할 수 있다.
올리베스트에서 시음한 브랜드 중 일부는 이 기준을 훌쩍 뛰어넘어,
‘의약품급(Pharmaceutical grade)’ 함량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리스 주요 올리브 품종별 특징
- Koroneiki (코로네이키)
생산량 60% 이상, 녹색 토마토·잔디·아몬드 향, 높은 폴리페놀 - Makris (마크리스)
카모마일·사과·바나나 향, 부드럽고 균형 잡힌 쓴맛과 매운맛 - Kalamon (칼라몬)
짙은 과일·허브향, 샐러드·치즈·빵 페어링에 적합 - Manaki (마나키)
낮은 산도, 은은한 허브향, 부드러운 질감
테이스팅 기준 — 향과 목 넘김으로 읽는 건강
올리브유도 와인처럼 기본적인 향과 맛으로 구분할 수 있다.
- 잔디향: 신선한 어린 올리브
- 토마토향: 잘 익은 과실의 단맛
- 알싸한 목 넘김(Fungency): 올레오칸탈이 풍부할수록 강함
이번 클래스에서는 특히 **알싸한 목넘김(Fungency)**을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이제는 이 알싸한 맛을 기준으로 고급·기능성 올리브유를 구분한다고 한다.
올레오칸탈이 풍부했던 추천 브랜드
① Omfakion (옴파크론) — 스파르타
- 3대 가족기업, 매년 품질 유지
- Omfakion Plus: 총 폴리페놀 2,101 mg/kg, 올레오칸탈 1,534 mg/kg
- 강한 알싸함과 중후한 향
② Pamako (파마코) — 크레타
- 고대어 ‘약’에서 유래, 유기농·산악 재배
- 건강 클레임 가능
- 풀향·허브향, 마무리 스파이시
③ Corinto (코린토) — 펠로폰네소스
- Manaki 단일 품종
- NYIOOC 골드 수상, Robust 버전은 올레오칸탈 풍부
- 부드럽고 깔끔한 매운 여운
④ Klea (클레아)
- 세라믹 병 패키지, Koroneiki/Hondrolia 단일
- 높은 폴리페놀 함량
- 중간 강도의 향과 매운맛
⑤ Skoutari (스쿠타리) — 크레타
- ‘방패’라는 뜻, 건강 보호 상징
- 제약 등급 품질, NYIOOC·Red Dot 디자인 어워드 수상
- 균형 잡힌 향과 매운맛
⑥ Amazona (아마조나) — Chalkidiki
- Arbequina 단일 품종
- 유기농, 얼리 하베스트, 플래티넘 어워드 수상
- 감귤·과일향, 부드러운 질감
⑦ Makris Ancient Grove (마크리스)
- 북동부 그리스 고유종
- 카모마일·사과·바나나 향, 조화로운 밸런스
⑧ Kalamon EVOO (칼라몬)
- 짙은 과일·허브향, 색감 진함
- 샐러드·치즈·빵 페어링 적합
개인적인 선택 — 옴파크론 & 파마코
이번 시음에서 저는 옴파크론과 파마코를 직접 구매했다.
- 옴파크론은 약용 수준의 높은 올레오칸탈 함량이 인상적이었고,
- 파마코는 ‘약’이라는 이름과 병 디자인, 그리고 크레타의 산지 특성이 매력적이었다.
현재는 주로 토마토 주스에 몇 방울 떨어뜨려 마시거나,
샐러드·치즈·아이스크림에 살짝 두르는 방식으로 활용 중이다.
마무리 — 올리브유는 미식 그 이상
이번 아테네 올리베스트 투어는
미식적 즐거움 + 성분적 이해 + 브랜드별 개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특히 올리브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며,
한국과 미국에서도 올레오칸탈·고폴리페놀 올리브유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요하네스의 자세한 설명과 친절한 가이드도 아주 좋았고
작은 Certification까지 받아 오니 배움의 성취감도 있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낭만적인 칼라마타 올리브유·와인·고성 투어를 리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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