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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

Part 5. 라스페치아/피사 투어/로마 (부모님과 크루즈 여행 M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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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날짜 일정
1일차 7월 24일 인천 출발 - 바르셀로나 도착(19:00)- 렌트후  풀만 몽펠리에 투숙
2일차 7월 25일 무스띠에 생뜨마리 (약 2시간) -베르동 협곡(1시간)  - 발랑솔(1시간 10분) - 액상프로방스 호텔(50분) 투숙
3일차 7월 26일 마르세유 - 까시스 - 고흐드/세낭크-  페르피냥 투숙
4일차 7월 27일 아침에 바르셀로나로 이동 - 13:00 크루즈 탑승
5일차 7월 28일 깐느 (08:30 - 17:30 )
6일차 7월 29일 제노아 (07:00 - 18:00)
7일차 7월 30일 La Spezia (07:00 - 18:00)
8일차 7월 31일 로마 (07:00 - 19:00) 
9일차 8월 1일 전일 해상
10일차 8월 2일 팔마 데 마요르카 (09:00 - 23:00)
11일차 8월 3일 바르셀로나 하선 (08:00) - 바르셀로나 출발 (21:00)
12일차 8월 4일 인천 도착 (11:00 AM)

 

여행 7일차, 세 번째 기항지는 라스페치아입니다.

 

라스페치아는 다른 이탈리아의 대도시나 소도시처럼 유명한 지역은 아니지만, 북부와 중부를 잇는 관문도시이자 크루즈의 기항지로는 꽤 자주 언급되는 도시입니다. 북부로는 제노아나 밀라노로 가기 쉽고, 중부로는 토스카나,피사,피렌체로 갈 수 있고 남부로는 로마와 연결됩니다. 저희는 피사 투어를 하고싶다는 남편의 희망에 따라, 피사를 가기로 하고 조금 일찍 하선했습니다. (접안 시간도 7시여서 조금 이르게 움직였습니다.)

 

피사의 사탑

 

P인 우리는 선사 프로그램 신청을 놓쳐, 부두 앞에서 호객하는 투어 상품 중 하나를 골라 피사로 향했습니다.

생폴드방스 여행때 느꼈지만, 일부 소도시는 돌아오는 우버를 못잡을 확률도 있어서 조금 더 안전한 패키지를 골랐어요.

 

우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스패니시와 이탈리안이어서, 투어에 대한 설명은 3개국어로 진행해 주셨습니다.

 

라스페치아는 대문호들의 별장이 많은 문학의 도시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피사로 가는 길은 라스페치아의 해안선을 따라 가는데 그 길에는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쉘리의 별장을 비롯해 조지 고든 바이런이 명상을 즐긴 곳등 역사적 명소가 많습니다. 라스페치아에서 갈 수 있는 곳중 하나는 친퀘테레라는 다섯개의 마을인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고합니다.(저희는 아쉽게도 피사만 보느라 친퀘테레는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대리석이 유명한 지역과 해바라기 밭을 지나 한시간 반정도를 가면 피사에 도착합니다.

 

미라콜리 광장

 

피사의 관광지들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미라콜리 광장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피사의 사탑 /대성당/ 캄포산토 등이 모두 한 데에 있습니다.

 

피사의 사탑은 사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중력 실험을 했다고 하여 유명하지만, 그 것은 그의 사상을 증명하기 위한 상징일 뿐 실제로 그러한 역사적 증거가 있지는 않다고 하네요. 사실 피사는 남편이 이탈리아하면 떠오른 대표적 지역이라고 해서, 지난 이탈리아 여행에서도 들르고 싶었지만 교통이 쉽지않아 포기했던 지역입니다. 우리는 피사를 구경하고 근처 레스토랑에서 피자를 먹고 다시 라스페치아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사실 기항지중 가장 뭘 본지 모르겠던 날이었는데, 남편과 엄마아빠의 만족도가 몹시 높았어요

역시 세상엔 만가지 취향이 있습니다.

 

8일차는 다시 로마입니다.

로마도 아침 7시부터 기항을 하는터라 아침을 먹지 않고 나왔습니다.

사실 기항지는 로마라기보다 치비타베키아 항입니다. 로마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고 그래서 저희는 기차 여행 기분을 낼겸 기차를 탔습니다.  이탈리아의 교통수단은 italo treno나 trenit 을 통해 예약할 수 있습니다 

 

예약이 어렵다면 시간만 맞춰보고 가서 표를 끊어도 됩니다.

저는 치비타베키아 항에서 Rome Trastever로 향했습니다. 지난 로마 여행때 진실의 입을 못가봐서 진실의 입과 가까운 역을 택하다보니 이 역을 택하게되었습니다. 

 

역에서 내려 가벼운 카페에 가서 이탈리아사람들처럼 아침을 에스프레소와 간단한 크루아상을 먹었습니다.

가까운 카페에 들어갔는데 현지 사람들이 출근 전 크루아상을 먹고있어 저희도 이탈리안인척 에스프레소를 마셨습니다.

 

진실의 입은 오후에 가면 문을 닫거나 줄이 길다는 이야기를 들어 9시30에 맞춰 오픈런을 했습니다.

(역에서 진실의 입까지는 우버를 탔어요)

 

우버를 타고 도착한 곳은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 중 하나, **진실의 입(Bocca della Verità)**이었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지만 벌써 몇몇 관광객들이 줄을 서 있었고,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어요.

 

진실의 입은 커다란 대리석 원판에 무표정한 얼굴이 새겨진 모습인데요,
전설에 따르면 거짓말을 하면 손이 잘린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그래서인지 앞에 선 사람들마다 조심스레 손을 집어넣고, 주변에서 다들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로마 진실의 입


물론 저희도 진지하게(?) 손을 넣고, 인증샷을 남겼죠.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손을 넣고 깜짝 놀라는 장면으로 유명해진 이곳,
직접 보면 생각보다 크고 묵직한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있어요.
조금은 장난스럽고, 또 조금은 신비한 이탈리아의 매력 같은 공간이랄까요.

짧지만 진실의 입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로마 시내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트래비 분수에서는 익숙한 풍경이 펼쳐졌고,
리나센테 백화점에서는 잠깐 구경도 하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도 쐬었어요.

 

지난 여름 여행 때 봤던 장소들을 다시 걸으며,
그땐 너무 더워서 정신없었던 기억도 나고,
이탈리아 특유의 여유로움과 익숙한 골목의 향기가 괜히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짧은 재회 같은 하루를 보내고,


저희는 다시 크루즈로 복귀했어요.
반가움과 익숙함이 교차하는 기분 좋은 로마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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