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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

Part 6. 팔마 데 마요르카 / 발데모사 (부모님과 크루즈 여행 스페인 M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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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날짜 일정
1일차 7월 24일 인천 출발 - 바르셀로나 도착(19:00)- 렌트후  풀만 몽펠리에 투숙
2일차 7월 25일 무스띠에 생뜨마리 (약 2시간) -베르동 협곡(1시간)  - 발랑솔(1시간 10분) - 액상프로방스 호텔(50분) 투숙
3일차 7월 26일 마르세유 - 까시스 - 고흐드/세낭크-  페르피냥 투숙
4일차 7월 27일 아침에 바르셀로나로 이동 - 13:00 크루즈 탑승
5일차 7월 28일 깐느 (08:30 - 17:30 )
6일차 7월 29일 제노아 (07:00 - 18:00)
7일차 7월 30일 La Spezia (07:00 - 18:00)
8일차 7월 31일 로마 (07:00 - 19:00) 
9일차 8월 1일 전일 해상
10일차 8월 2일 팔마 데 마요르카 (09:00 - 23:00)
11일차 8월 3일 바르셀로나 하선 (08:00) - 바르셀로나 출발 (21:00)
12일차 8월 4일 인천 도착 (11:00 AM)

 

 

10일 차, 마요르카의 작은 천국 ‘발데모사’ & 팔마 데 마요르카

지중해 크루즈도 거의 마지막 기항지를 향해 갑니다. 
그중에서도 **마요르카 섬(Mallorca)**의 이 하루는 정말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크루즈가 정박한 곳은 팔마 데 마요르카(Palma de Mallorca).
이곳은 마요르카 섬의 수도이자, 고딕 양식의 대성당과 항구, 예쁜 골목들이 매력적인 도시인데요,
저는 이 날 아침, 조금 더 일찍 서둘러 **섬 북서쪽에 있는 작은 마을 '발데모사(Valldemossa)'**로 먼저 향했어요.


오전, 천국 같은 마을 '발데모사' 산책하기

팔마에서 발데모사까지는 차로 약 30분 정도.
가는 길은 마치 동화 속 시골길처럼 굽이굽이 이어졌고, 창밖으로 펼쳐지는 시에라 데 트라문타나(Sierra de Tramuntana) 산맥의 풍경도 너무 아름다웠어요.

 

8월 초, 한여름의 스페인이었지만,
발데모사는 바르셀로나보다 훨씬 시원하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오히려 걷기 좋았답니다.
그 덕분인지 마을 전체에 걸려 있는 파란색과 흰색의 천 가랜드들이 바람에 사르륵 흔들릴 때마다
마치 하늘 아래 떠 있는 공중도시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성녀 카탈리나 토마스의 마을

이 마을은 **'성녀 카탈리나 토마스(Santa Catalina Thomàs)'**의 고향이에요.
그녀는 16세기 마요르카에서 태어난 성인으로, 기적과 예언으로 유명했고
지금도 마요르카 사람들에게 매우 사랑받는 인물이죠.

마을을 걷다 보면, 돌담과 화분들 사이에 그녀의 동상이 놓인 조용한 골목을 발견할 수 있어요.
그 앞에 잠시 앉아 있었는데,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평화로움이 느껴졌습니다.

 

 

 

Tip. 매년 여름, 성녀를 기리는 **'Fiesta de Santa Catalina Thomàs'**가 열리며,
이 시기에 마을 곳곳은 이런 가랜드 장식과 꽃으로 꾸며져요. 이 깃발은 공중도시 같은 시각적 효과도 주지만, 신의 은총, 기쁨 같은 종교적 의미도 함께 갖고 있다고 합니다.
방문 시기가 딱 맞아, 축제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답니다!

골목에서 만난 소소한 기쁨

발데모사 기념품샵의 도자기

 

발데모사의 골목들은 하나같이 영화 속 세트장처럼 예뻤고,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엽서처럼 나와요.
작은 상점에서 발견한 손으로 만든 도자기 기념품도 너무 귀여워 하나 사 왔는데요,
한국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디자인이라 더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오후, 팔마 데 마요르카에서의 여유

발데모사 산책을 마친 후에는, 다시 팔마 시내로 이동했어요.
크루즈 승선 시간이 밤 10시로 여유가 있어서, 이 도시도 꽤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답니다.

Temple Natura Café Garden – 감성 충전 샹그리아 타임

도착하자마자 향한 곳은 Temple Natura Café.
팔마의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 위치지만, 정원 안에 숨겨진 듯한 분위기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나무 그늘 아래서 마신 시원한 샹그리아 한 잔—여행의 피로가 싹 사라지는 순간이었어요.

 

홈메이드 레모네이드 _나투라 카페

 

나투라 카페 샹그리아

 

 

사실 저의 최애는 화이트 샹그리아인데, 화이트 샹그리아를 주문하려고 했더니 주인아저씨께서 "화이트 샹그리아는 관광객이나 먹는 거지, 우린 레드밖에 없어"하고 위트 있게 대답해 주셨어요. 사실 그냥 화이트 샹그리아가 없는 것이었답니다. 저희는 레드 샹그리아와 홈메이드 레모네이드, 그리고 몇 가지 나초를 시켜서 먹었어요. 

 

남프랑스에서 내려오다 보니 물가도 천국 같았고, 음식도 천국 같았어요.

Juan March Palma – 무료입장 가능한 미술관

 

팔마 메인거리를 헤매다가 바로 근처에 있는 **후안 마르크 미술관(Juan March Foundation Palma)**으로 갔습니다.

정보

  • 입장료: 무료
  • 운영 시간: 월금 10:0018:30
  • 소장품: 피카소, 미로, 달리 등 20세기 스페인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들

 

관람 시간이 길지 않아 여행 중 잠시 예술을 느끼고 가기 정말 좋은 공간이에요.(더울 때 가기도 너무 좋습니다)

라스 콜루나스(Las Columnas)에서 커피 한 잔

 

날씨가 꽤 더워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미술관 근처의 라스 콜루나스 카페에서 마신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즐거운 순간 중 하나였어요.
아이스커피 귀한 유럽에서, 찐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고 힘을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엄마아빠는 갓 짜낸 오렌지주스를 주문했어요.


쇼핑 & 저녁 – 팔마의 또 다른 즐거움

 

팔마 시내에는 작지만 감각적인 편집샵들이 많았어요.
그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바로 Rialto Living이라는 라이프스타일 샵이었는데요,

  • 감각적인 인테리어 소품, 테이블웨어, 지중해 스타일 요리책까지 정말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셀렉션이 인상 깊었어요.
  • 저는 여기서 예쁜 냅킨과 요리책 몇 권을 구입했답니다. (리넨도 너무 예뻤는데 가격이 예쁘지 않아 사 오지 못했습니다.)

저녁은 Small Pub Big Atmosphere

이름 그대로 아담하지만 분위기 좋은 펍에서 맥주와 함께 간단한 저녁을 즐겼어요.
팔마 데 마요르카는 밤이 되면 조금 더 활기차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바뀌는 것 같았어요.


마지막은, 팔마 대성당에서 마무리

해질녙의 팔마 대성당

 

해 질 무렵, **팔마 대성당(La Seu)**에 들러 야경을 보고 크루즈로 돌아왔어요.

바로 앞에 펼쳐진 지중해, 그리고 도시 위로 위풍당당하게 솟아오른 고딕 첨탑.
멀리서 바라볼 때도, 가까이 다가섰을 때도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웠어요.


🏛️ 400년의 시간을 품은 대성당

이 성당은 **13세기, 아라곤 왕 하이메 1세(Jaume I)**가 이슬람 세력을 몰아낸 후
“신에게 바치는 성당을 짓겠다”며 1229년에 착공되었어요.
하지만 완공된 건 무려 1601년, 400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죠.

  • 위치: 팔마 항구 바로 앞
  • 건축 양식: 카탈루냐 고딕 양식 + 일부 르네상스, 모던(가우디 스타일)
  • 입장료: 성인 기준 약 €8 (시즌별 변동 있음)

🌟 성당 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1. 스테인드글라스 ‘빛의 장미(Roseta Major)’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거대한 원형 스테인드글라스.
지름만 무려 11.5m로, 세계에서 가장 큰 고딕 유리창 중 하나예요.
아침 햇살이 스며들 때, 성당 전체가 무지갯빛 빛의 궁전으로 바뀝니다.

💡 특히 매년 2월 2일과 11월 11일 오전 8시,
이 창의 빛이 반대편 창과 정확히 겹쳐져 **‘빛의 십자가’**를 만들어내는 자연 예술도 볼 수 있어요.

2. 가우디의 숨결

1904년, 성당 내부를 개조하며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참여했어요.
그가 설계한 제단, 천사의 조명, 가구들은 전통적인 고딕과는 또 다른 감성을 불어넣었죠.

다만 그의 개혁적인 접근은 당시 성직자들과 충돌하면서
계획의 절반도 실행되지 못했다고 해요.
그만큼 지금 남은 디자인 하나하나가 더 귀하고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3. 높이 44m의 고딕 천장

성당 내부의 천장 높이는 약 44m.
유럽 내 고딕 성당들 중에서도 매우 높은 편으로,
고개를 들고 한참을 바라보게 만들어요.
아치형 천장과 기둥이 만들어내는 장대한 공간감은 정말 압도적입니다.


🧭 여행 팁 & 동선

  • 위치: Palma Cathedral, Plaça de la Seu, 07001 Palma, Mallorca
  • 관람 소요 시간: 약 30분~1시간
  • 추천 시간대: 오전 10시~11시 / 해 질 무렵 야경 감상도 좋아요
  • 근처 추천 장소: Parc de la Mar(바다공원), 팔마 항구 산책길, Las Columnas 카페, Rialto Living 쇼핑

 

이 날은, 기항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하루였어요.

정말 바쁘고 알찼던 하루였지만,
발데모사의 평화로움과 팔마의 활기찬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지금까지 다녀온 기항지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하루였습니다.

혹시 마요르카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발데모사와 팔마, 두 곳 모두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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