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쓰지는 않았지만, 근 10년 가까이 드문 드문 재구매를 하며 꾸준히 써온 향수 중 하나는, 의외로 프라다 레스 인퓨젼 향수입니다.
마침 베티버를 재구매하며, 리뷰와 기록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 향수를 처음 쓰게된건 친구가 선물한 디스커버리 세트를 쓰면서였어요.
프라다 향수 라인은 항상 고급스럽지만 튀지 않고, 절제된 우아함이 돋보입니다.
너무 러블리하지도 않고, 여성스럽지만 프로페셔널함을 놓지않는 꼭지가 패션에서도 향에서도 느껴지는 브랜드입니다.
특히 이 ‘인퓨전 시리즈’는 이름처럼 증류된 듯,
향 하나하나가 깔끔하고 투명하게 느껴져요.
디올, 샤넬, 구찌 등 하이패션 브랜드들이 점점 향수 라인에 더 공을 들이고 있는 요즘,
프라다의 이 시리즈는 여전히 감각적으로 차분한 그 무드를 유지하고 있어서
마음이 갑니다.
<향 비교>
Infusion d’Iris vs Infusion de Vétiver
Top | 만다린, 네롤리, 오렌지 블로썸 | 생강, 만다린 오렌지 |
Middle | 아이리스, 갈바넘, 레진, 베티버 | 베티버, 타라곤(에스트라곤), 갈바넘 |
Base | 벤조인, 시더우드, 인센스 | 시더우드, 머스크 |
아이리스는 파우더리 하고 은은한 느낌,
베티버는 조금 더 드라이하고 그린 한 무드가 느껴져요.
둘 다 ‘향이 세다’는 느낌보단, 은은하게 지속되며
잔향까지도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게 특징이에요.
<베티버 향>
베티버는 고온 다습한 지역에서 자라는 풀의 뿌리에서 추출한 향료로, 향수계에서는 흔히 ‘신사의 향’, **‘조향사의 보석’**이라 불려요.
특유의 흙 내음, 나뭇결, 쌉쌀함이 섞인 향은. 쉽게 잊히지 않고,
그만큼 고급 향수에서 자주 쓰입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니치 향수 브랜드에서도
베티버는 중심 향으로 사랑받고 있어요:
- Frederic Malle – Vétiver Extraordinaire
- Le Labo – Vétiver 46
- Guerlain – Vétiver
- Byredo – Bal d’Afrique (베티버의 부드러운 변주)
너무 여성스럽지 않으면서도 무겁지 않은 향이라 스스로를 좀 단정히 정돈한 느낌으로 나가고 싶을 때 많이 뿌립니다.
두 향수 모두 여름에 뿌리기에는 다소 무거운 느낌이 있기는 합니다.
특히 아이리스는 파우더리한 느낌이 있어서, 봄이나 가을정도에 어울리고 베티버는 너무 덥지 않은 초여름까지도 잘 사용할 수 있어요.
집에 있는 향수를 정리하며 또 곧 지나갈 봄과 다가올 초여름을 기다려봅니다.
'일상과 소비의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용우 스위치온 다이어트 도전의 기록 _ 4월의 목표 /식단 (0) | 2025.04.06 |
---|---|
Daniel's Truth - 블루세이지 /트루스 아가우드/ 미쉘322 (0) | 2025.04.02 |
Frapin(프라팽)- Passion Boisee 니치향수 재구매 리뷰 (0) | 2025.03.31 |
지나가는 봄을 아쉬워 하며, 냉이 김밥과 당근 김밥 (0) | 2025.03.30 |
올리브유 쇼핑과 정리의 기록 (Part 1. 이탈리아 올리브 오일/ 시칠리아 올리브오일 / DOP vs IGP) (0) | 2025.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