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주로 한식, 집에서는 주로 양식(이라기보다는 가벼운 파스타나 샐러드)을 주로 먹는 식생활에 특성상 저희 집은 올리브유 소비량이 정말 많은 편입니다.
특히나 클린식이나 지중해식에 관심을 가지면서, 요리에도 많이 들어가고, 남편은 아침마다 올리브유를 작은 컵씩 마시고 있어 두서너 가지 정도의 올리브유를 늘 사두는 편인데, 어느 날 집을 보니 올리브유가 10가지 넘게 있는 것을 보고 기록용으로 올리브유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크게 올리브유를 세 가지 정도로 구분해서 사는 편입니다.
(정말 개인적인 구분입니다.)
(1) 가열하는 요리에 들어가는 올리브유 : 엑스트라버진으로 사되, 코스트코나 마트에서 대용량 구매 (500ml 혹은 750ml, 1L )
(2) 샐러드, 라페 등에 들어가며 대량 소비하는 올리브유 : 홈쇼핑에서 대량 구매
(3) 새로 시도해보고 싶거나, 그대로 마시는 올리브유 : 여행지 혹은 백화점에서 한 병씩 구매
이탈리아 올리브유들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한 번 차근차근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탈리아 제품들은 겉면에 DOP와 IGP가 적혀있는데, DOP(원산지 명칭보호)는 재료부터, 가공까지 모두 이탈리아에서 이루어진 것, IGP(지리적 표시 보호)는 일부 공정만 이탈리에서 이루어진 것 (원재료가 외부에서 왔거나, 가공이 외부에서 이루어졌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단순하게는 DOP가 조금 더 엄격한 기준이긴 하나, 꼭 그 구분이 퀄리티의 차이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소량 구매하신다면 가격과 맛 용도 등을 비교해서 구매하시는 것이 훨씬 합리적일 듯해요.
1. Centonze Case di latomie 유기농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시칠리아에서, 패키지에 시칠리아 각 명소들이 그려져 있는 걸 보고 예뻐서 몇 통 사온 오일입니다.
에트나 화산, 아그리젠토 , 타오르미나 원형경기장 등이 그려져 있는데... 사실 로마에서도 살 수 있는 것은 약간 함정이에요 (면세점에서도 판매) 그래도 기념품으로 아주 추천합니다.
팔레르모 Rinacente 백화점에서, 500ml에 17유로 정도를 주고 구매했습니다. 한국에서도 판매하는데 다소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 같습니다.
(직구 기준 38000원 ~58000원까지) 왠지 찾아보면 더 저렴한 것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칠리아 올리브오일이 뒤에도 몇 개 있어 찾아보자면, 시칠리아는 이탈리아 중부처럼 비옥해 보이는 기후와 토양은 아닌데 왜 올리브 오일이 유명할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지중해 국가 들고 마찬가지로 습도가 높지 않은 지중해성 기후는 물론, 산지가 많은 고지대의 영향, 그리고 석회암으로 구성된 토양은 건조한 기후에서도 배수가 잘되게 도와서 올리브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에트나 화산의 영향으로 일부지대는 미네랄이 풍부하여, 그 점도 이 지역에서 나는 고급 와인과 올리브유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요.
*특히나 6000년 전부터 와인을 재배한 지역으로 고품질의 와인 산지라고 합니다.
'노첼라라 델 벨리체'라는 품종이고, 허브향과 풀향, 약간 쌉싸름한 매운맛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저는 주로 오일파스타에 사용했는데, 매운맛이 특색인 스페인 오일들처럼 맵지는 않지만 적당한 허브풍미와 깔끔한 끝맛이 좋았어요.
이 오일은 생선요리나 고기요리와 합이 좋다고 합니다.
표기된 설명기준, 유기농 인증을 받았고 슬로 푸드 인증도 받았다고 합니다.
2. Barbera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입니다.
IGP 등급이고, 35유로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현지 기준 유사한 브랜드의 올리브유보다 조금 더 비싼 가격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IGP 등급이어도 더 넓은 지역에서 재료를 수급하여 생산될 경우 DOP등급의 동일한 올리브유보다 가격이 비쌀 수 있습니다. 이 오일은 아직 먹어보지 않았지만, 바르베라 브랜드는 국내에도 많이 들어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구매한 오일 기준 Biancolilla, Nocellara del belice, Cerasuola 약 세 가지 품종이 섞여있습니다. 시칠리아나 올리브유 품종들이 허브향, 씁쓸한 맛, 미네랄이 강조된데 비해 바르베라는 은은함과 스파이시함이 있지만 비교적 중간 정도의 과일향과 달큼한 아몬드 ㅣ맛이 균형을 이룬다는 평입니다.
사실 아직 오픈해보지 않아, 한 번 테스트 후 추가해 보겠습니다.
시칠리아 기념품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올리브유 중 하나예요.
3. La vucciria 브랜드의 노첼라라 델 벨리체 단일 품종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입니다.
이름이 좀 어렵네요. 동일하게 시칠리아 올리브유이고, 신선한 채소와 허브의 풍미, 가벼운 쓴맛과 매운맛이 특징입니다.
라 부치리아는 시칠리아 팔레르모 지역의 주방이라고 할 만큼, 사람들이 로컬들이 많이 찾는 식재료 시장이라고 합니다. 백종원의 곱창으로도 유명한 곳인데요, 아마 이 시장에서 이름을 따온 로컬 아티잔 푸드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2014년에 생겼다고 하네요)
이 브랜드는 올리브유 외에도, 멸치, 참치 보타르가, 가지 카포나타 등의 식품들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100% 시칠리아에서 생산된다고는 하는데, 인증 등급은 확인되지 않네요.
세 품 좋다 정확한 산도 등이 나오지는 않는데 시칠리아 올리브유 3종 중, 표시된 바로는 가장 높은 폴리페놀과 올레오칸탈 함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폴리페놀 276mg/kg, 올레오칸탈 167.9mg/kg
이 오일도 아직 뜯어보지 않았지만, 꽤 매콤하고 깔끔한 맛이 기대됩니다.
250ml 기준 15.96유로, 500 ml 기준 23.95유로 정도이며 샐러드드레싱부터, 치즈플래터나 빵 딥핑, 수프나 파스타의 피니쉬로도 훌륭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깔끔한 맛 덕분인 것 같아요.
유명하지는 않지만, 로컬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인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무게 때문에 작은 것을 사 온 게 아쉬워요.
사실 가격차가 현지와 국내가 천차만별인 것들도 있고, 국내가 심지어 더 싼(?) 올리브유들도 있어서
고르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혼란스러울 때가 많아요.
다음 포스트에서는 이탈리아 본토의 올리브유들을 한 번 리뷰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리뷰해보니, 왠지 식재료를 낭비하지 않고 싹싹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뿌듯함이 드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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