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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소비의 기록

봄 - 여름을 준비하며 화이트 와인 쇼핑하기 2 (feat. 남아공 와인 / 칠레 화이트 / 볼게리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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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한 와인을 들여놓으며, 사다둔 와인들도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남아 있는 와인들은 크게 두 가지 분류인데, 제가 마시려고 쟁여놓은 원래 좋아하는 데일리화이트와 엄마아빠의 요청으로 사다둔 달달한 저렴이 화이트 와인들입니다. (이렇게 쓰고 나니, 뭔가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지만 엄마아빠의 와인 소비량이 훨씬 크기 때문에 총 소비 금액으로는 비슷할 것이라고 변명해 봅니다.)

 

첫 번째는, Oyster bay Sauvignon blanc, 2021입니다.(vivino 평점 3.9)

 

뉴질랜드 와인 오이스터 베이

 

와인을 잘 모르는 저도 늘 행사를 하면 쟁여놓는 와인입니다

 

특히나 요즘은 콜키지프리인 레스토랑을 가거나, 친구들 집에 놀러 갈 때 와인을 챙겨갈 일이 많은데 부담스럽지 않게 챙겨가기에 딱 좋아 행사를 하면 무조건 구매합니다.

 

오이스터 베이는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에서 생산되는데, 말보로는 대표적인 cool climate (말 그대로 일조량과 온도가 비교적 낮은 서늘한 지역) 와인 생산지입니다. 이런 서늘한 기후에서 포도는 천천히 익으며, 단맛대신 풍부한 아로마와 산뜻한 상큼한 맛을 띄게 된다고 합니다. 특히 이 지역의 토양은 자갈과 점토가 섞인 흙들로, 포도나무가 깊게 뿌리를 내려 미네랄 풍미를 전달합니다.

 

당도는 낮고, 산도는 높은 편이며 100%의 소비뇽블랑으로 만들어져 특유의 풍부한 과일맛과, 신선함이 어우러집니다.

 

* 아로마 : 패션프루트, 멜론, 구스베리, 레몬 라임과 같은 시트러스

* 테이스트 : 허브(풋풋한 풀향), 그린벨페퍼, 미네랄리티가 느껴지는 깔끔한 피니쉬

 

해산물 요리 (굴, 새우, 흰 살 생선), 태국 요리, 아스파라거스와 함께하는 채소 샐러드, 고트 치즈 등과 궁합이 좋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대략 2만 원대 후반에서 3만 원 초반에 구매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복합적이고 더 산도가 높은 클라우드 베이와도 자주 언급되는데, 클라우드베이는 약 두 배 정도 높은 가격인 걸 생각해 본다면 오이스터 베이만큼 데일리로 합리적인 선택지도 또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때문인지, Vivino에서도 약 5천 개의 평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 Metis Sauvignon Blanc 2018입니다.(vivino 평점 3.9)

 

메티스 화이트와인 남아공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와인입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와인이 신기하기도 하고, 평점도 높아서 두 병을 구매해 보았고, 한 병은 이미 마셨습니다. 남아공의 콘스탄티아(Constantia)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으로 이 지역 역시 말보로 지역과 비슷하게 쿨 클라이밋 지역입니다. 테이블 마운틴의 산기슭에 위치하여 해양성 기후와 분해된 화강암 토양을 갖추고 있고, 그 결과 포도가 천천히 익어 복합적인 풍미와 높은 산도를 유지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열어 놓을수록 떫은맛이 덜해졌고, 파스타 등의 탄수화물 요리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이 와인은 프랑스 소비뇽 블랑 전문가인 파스칼 졸리베(Pascal Jolivet)와 협업하여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100% 소비뇽 블랑 품종이며, 산도가 꽤 높은 편이고 (총 산도 6.5g /L), 당도는 낮은 편입니다. (2.2g /L)

 

* 아로마 : 레몬 버베나, 타임, 플린트 향이 두드러짐

* 테이스트 : 구스베리, 라임, 블랙커런트 같은 과일 풍미가 돋보이며, 미네랄리티와 짭짤한 질감이 있음

* 피니쉬 : 길고 상쾌하며 생동감 넘치는 피니시

 

신선한 해산물은 물론 해산물 스테이크 (농어, 고등어, 랍스터 등)과도 잘 어울리고 

닭고기 요리와도 잘 어울리며, 카레 같은 향이 센 음식들과도 궁합이 좋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의 가격은 3~4만 원대 인 것 같습니다. (파스칼 졸리베 와인의 딱 절반정도 가격입니다)

Vivino에도 세계 화이트 와인 중 5% 이내에 든다는 평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Le Macchiole paleo 2021(Bianco)입니다. (vivino 평점 4.1)

팔레오 _ 토스카나 와인

 

사실 이 와인은 언제 어디서 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그리고 데일리 와인도 아닌 것 같은데, 셀러에 있어서 꺼내보았습니다.

 

검색해 보니 한국 내 가격은 10만 원 초 중반이라고 하네요. 더더욱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언젠가 와인세일 때 합리적으로 샀으려니 스스로 위로해 봅니다. 좋은 날 꺼내 마셔야겠어요.

** 레드의 경우 까르베네 프랑 품종으로 화이트에 비해 2배 정도 가격이 형성되어 있더라고요. 이 지역의 화이트가 더 드문 것 같아요.

 

와인 산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의 볼게리(Bolgheri)에서 생산된 와인입니다. 볼게리는 복합적이면서 미네랄 터치가 강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또, 이 지역은 슈퍼 투스칸(Super Tuscan) 와인의 산지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물론, 마치올레는 슈퍼 투스칸은 아닙니다.

 

<슈퍼 투스칸이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만들어졌지만, 전통적인 이탈리아 와인 규정(DOC, DOCG)을 따르지 않고 자유롭게 품종을 블렌딩 해서 만든 고품질 와인을 말합니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1970년대, 이탈리아의 경직된 와인 규정에 반발한 혁신적인 와인 메이커들이 규정을 벗어나 세계적 수준의 와인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생긴 장르인데요,  품질은 뛰어나지만 기존 규정 때문에 테이블 등급 밖에 받지 못하지만 전문가들이 마셔보고 "슈퍼 등급인데?"라고 평했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 전통적으로 금기시되던 프랑스 품종 사용 (예: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시라 등)
  • 이탈리아 품종(산조베세 등)과 자유롭게 블렌딩
  • 특정 DOCG 규정을 따르지 않고 자기 스타일로 생산
  • Sassicaia (사시카이아) – 슈퍼 투스칸의 원조!
  • Tignanello (티냐넬로) – 산조베세 + 카베르네 소비뇽의 조화
  • Ornellaia (오르넬라이아) – 부드럽고 고급진 스타일
  • Solaia (솔라이아) – 카베르네 중심의 강렬한 맛

르 마치올레는 는 70% 샤도네, 30% 소비뇽 블랑 블렌드입니다.

 

* 아로마 : 라임, 재스민 꽃, 열대과일 향

* 테이스트 : 시트러스, 복숭아, 미네랄의 풍미 크리미하면서 신선한 산도를 지님

 

드라이하고 산도 높은 와인이며, 미디엄 바디에 균형 잡힌 구조를 갖고 있는 와인입니다.

구운 농어, 랍스터, 해산물 요리, 트러플 리소토 등 다소 묵직한 요리와 페어링 하면 좋다고 하네요.

 

 

네 번째는, Arboleda Chardonnay 2022입니다. (Vivino 평점 3.8)

 

데일리 와인 추천템

 

데일리와인 할인전에서 레드와 함께 세트로 구매했어요. 약 2만 원대 후반 ~ 3만 원대였습니다.

칠레 아콩카과 코스타(Aconcagua costa) 지역의 와인으로, 차가운 태평양 해류의 영향으로 시원한 해양성 기후를 자랑합니다.

위의 와인들이 다 그렇듯, 복합적이고 신선하며 높은 산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Arboleda 와이너리는 포도밭을 둘러싼 나무 숲을 뜻하며,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강조한다고 합니다.

 

100% 샤도네 품종의 드라이한 와인으로, 우아한 질감을 자랑합니다

 

* 아로마 : 파인애플, 파파야, 멜론 같은 열대 과일향에 아몬드와 헤이즐넛, 토스트의 미묘한 노트

* 테이스트 :  산뜻하고 크리미 한 텍스쳐, 생동감 넘치는 산도와 부드러운 미네랄리티

 

 

총산도는 7.46g/L, 당도는 1.9g/L로 오늘 본 와인들 중 가장 산도가 높고, 당도는 낮은 축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는데 약간 느끼한 크림소스의 닭고기 요리나, 브리 또는 까망베르 치즈, 트러플 리조토와 해산물 요리에 두루두루 잘 어울립니다.

 

새삼스럽게 있는 와인들을 정리하니, 새로 쇼핑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선물 받은 기분도 드네요.

와인을 꺼낼때 한 번 더 와인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생각하며 마실 생각을 하니 더 기대되고 즐거울 것 같습니다.

 

다음편은, 엄마아빠에게 주려고 사둔 조금 저렴이들을 리뷰하며 집에 있는 데일리 와인 정리를 맞춰볼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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